2007년 2분기 PDP사업실적을 보면,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1천383억원을 기록했고, 삼성SDI는 영업손실 1374억원에 달했다. 물론 이 수치는 PDP사업만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업체에서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글로벌화는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반면에 실적을 발표한 LCD업체인 LPL(LG필립스LCD)는 1500억원을 삼성전자는 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일단 PDP사업은 LCD에 밀렸다. 1분기에 LCD와 PDP 사업이 같이 부진할 때는 위기감이 덜 했지만, LCD는 2분기들어 수익성이 호전되고 있는 반면 PDP는 회복하질 못하고 있다. 사업이익에서 차이가 두배 이상으로 벌어지는 것이고, 이는 투자여력의 차이를 가져오고, 이는 시설투자를 통한 가격경쟁력에 있어 PDP가 절대적인 열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을 시사해 준다.

또한, PDP 사업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PDP 사업의 강자 마쓰시타에게 PDP 사업의 진퇴에 대한 처분을 맡겨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쓰시타가 올 연말에 강하게 가격으로 한번만 더 밀어붙이면 삼성SDI와 LG전자는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아마도 LG전자는 그제서야 PDP 패널 사업을 접게 될 것이고, 삼성SDI는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는 PDP사업에서의 1등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올 연말이면 PDP 절대강자 마쓰시타의 출현을 알리는 축포가 울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커다란 의문이 생긴다. 삼성SDI는 PDP 패널 생산업체이니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트업체에게서 부품 가격인하 압력을 받아 수익성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태생적인 사업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친다면, LG전자는 왜 그런가 하는 것이다. LG전자는 마쓰시타처럼 패널생산과 더불어 세트인 PDP TV를 생산한다. 그런데, 왜 마쓰시타의 발끝에도 못따라가고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마쓰시타가 PDP 사업에 있어 처음부터 앞서간 것은 아니었다. 후발업체였던 마쓰시타가 작년 연말 북미에서 한번의 가격인하 마케팅으로 1위업체로 등극했는데, 이 때 왜 맥없이 대응도 못하고 당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LG전자 내부에서 PDP 사업을 하느니 마느니 말들도 많고, 도대체 그렇게 줏대없이 사업을 해도 기업이 굴러가는게 이상하다 싶다. 앞으로 포투는 PDP사업을 논하는데 있어 LG전자의 언급을 자제하겠다.  

삼성SDI는 PDP사업에 기업의 생존이 걸려있다. 물러설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PDP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태생적 한계를 스스로 지우고 있다. 그것은 세트인 것이다. PDP TV 생산을 삼성전자가 하고 있으니 삼성SDI의 수익은 삼성전자가 조절한다. 사실 독립적인 기업이라고도 볼 수 없다. 그냥 삼성전자와 열등한 계약조건을 체결한하청업체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완성품인 PDPTV를 삼성SDI가 생산할 수 있어야 마쓰시타와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삼성전자의 PDP TV 생산, 영업, 마케팅 파트를 삼성SDI가 흡수하는 방법이 독립적인 경쟁의 시작이 될 것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왜 돈되는 사업은 다 움켜쥐고 있고, 삼성 계열사는 돈 안되는 사업을 배정받아 허덕이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실적도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니, 그 많은 돈들은 다 어디로 스며들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어쨋든, PDP사업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정비가 아니라 판을 다시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가능성 없는 PDP 패널 사업을 빨리 접고, 삼성SDI는 PDP 사업구조를 다시 짜는것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본다.

삼성SDI, 2분기도 … 1300억대 적자 … PDP 손실이 주요인 중앙일보 뉴스 보기

[2분기 실적]LG전자 디스플레이 여전히 '깜깜' 아이뉴스 24 뉴스 보기
日 마쓰시타 순익 41% 급증 ‥ 구조개혁 마무리  한국경제 뉴스 보기
마쓰시타, 분기순익 급감..`PDP 공급 과잉`  이데일리 뉴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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